[앵커]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는 스프링클러마저 작동하지 않으며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고장 나서 그랬던 게 아니라, 아파트 관리업체 직원이 화재 경보를 듣자마자 스프링클러를 꺼버린 탓이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된 차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러더니 순간, 폭발하듯 불길이 치솟습니다.
지난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벤츠 전기차 화재 당시 모습입니다.
화염은 차 전체를 집어삼키고 천장까지 닿지만, 주차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기기를 분석한 결과, 스프링클러가 인위적으로 꺼졌다고 밝혔습니다.
오전 6시 9분 화재가 감지된 직후, 소화수 밸브와 연결된 '정지 버튼'이 눌렸다는 겁니다.
정지 버튼이 눌린 상태에서는 밸브가 안 열려,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정지 버튼은 5분 뒤인 6시 14분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열기로 스프링클러가 고장 난 뒤였습니다 당시 근무자를 특정한 소방은 소방시설법을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관리업체 관계자 : {방재실 안에 있죠?} 예, 방재실 안에 있는데 안 돼요. 어제 근무였거든요. (신호를 끈) 그분들이… 제가 뭐라고 얘기를 못 드리겠네요.]
이번 화재로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0여 대가 연기에 그을렸습니다.
[김모 씨/피해 주민 : 지하 주차장이다 보니까 환기 시스템 때문에 저 끝 동까지 다 퍼진 거예요. 확산돼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면, 화재 규모는 적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오원석 기자 , 김대호,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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