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배드민턴 협회는 국가대표를 뽑는 방식도 바꿨습니다. 원래는 대회성적 90%, 평가위원 점수 10%였는데 평가위원 점수를 30%로 끌어올린 겁니다.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3년 전 10%로 낮췄던 건데 이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선수들로서는 협회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어서 심가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경은 선수는 2016년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리우에서 딴 유일한 배드민턴 메달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선 탈락했습니다.
선발전 승률 50%에 심사위원 평가 50%를 더해 국가대표를 뽑는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정 선수는 경쟁 선수에 비해 승률은 훨씬 높았지만 평가 점수에서 두 배 넘게 뒤져 결국 떨어졌습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선발 의혹을 규명해달라는 글을 올리기 까지 했습니다.
[정경은/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2021년 2월) : 평가 점수 50%에 대한 기준과 세부적인 항목은 알지 못해 승률이 좋다고 하더라도 심사위원 평가점수만으로도 얼마든지 부정과 조작이 가능한 선발 제도입니다.]
특정 대학 출신 평가위원들이 제자들에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몰아줬단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배드민턴 지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가 국가대표 선발을 좌우했던 겁니다.
공정성 논란이 거세지자 협회는 대회 성적 90%, 평가위원 점수 10%로 선발기준을 개선했습니다.
6명 남짓인 평가위원들도 전부 다른 대학 출신들로 구성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협회는 90차 이사회를 열고 3년 만에 이걸 다시 뒤집었습니다.
평가위원 점수를 다시 30%로 높였고, 위원 구성도 2명 까지는 같은 대학 출신이 맡을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협회 측은 "복식은 파트너에 따른 변수가 커서 평가위원 점수를 높인 것" 이라고 해명했지만 협회 입김이 다시 세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BKA TV 대한배드민턴협회']
[영상디자인 유정배 / 취재지원 권현서]
◆ 관련 기사
[단독] "협회 지시 불응 시 국대 박탈"…안세영 "야박하다" 작심발언 이 때문?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09732
심가은 기자 , 박대권, 류효정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