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 어제(8일) 발생한 강진이 100년에 한 번 있는 '난카이 대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발생할 경우 사망자가 32만 명에 달하는 등 동일본대지진을 뛰어넘는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며 일본 전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 김현예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무실 집기들이 요동칩니다.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낮은 산은 우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콘크리트 전봇대는 부러져나갔고, 음식점 안은 깨진 그릇으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에선 13명이 다치는 피해를 입었는데,
일본 기상청은 전례 없는 발표를 내놨습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의보를 내놓은 겁니다.
[히라타 나오시/일본 기상청 검토회장 (어제) : 그보다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평소보다 높아진 점을 충분히 주의해 주기 바랍니다.]
난카이란 태평양과 인접한 일본의 시즈오카에서 규슈에 이르는 지역을 뜻하는데, 이곳에 있는 해곡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100년에서 150년 주기로 이곳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는데,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맞먹는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일본 NHK에 따르면 난카이 대지진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최악의 경우 32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까지 총 29곳의 지방에 대지진 주의 임시 정보를 발령했습니다.
대지진 주의 발표에 일부 신칸센은 앞으로 일주일간 운행 속도를 늦추기로 했습니다.
통신회사들도 통신장애를 대비해 긴급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당초 예정했던 중앙아시아 순방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이지만, 난카이 대지진 주의보에 일본 열도는 잔뜩 긴장한 모습입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김현예 기자 , 류효정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