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작심발언과 관련해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세영 선수의 표현 방법이 서툴렀다며,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는데, 체육회의 진상조사에 앞서 회장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거 아니냐는 논란도 나옵니다.
파리에서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5일) : 이렇게 금메달이 하나밖에 안 나오는 게 좀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안세영은 금메달을 받고 가장 환호해야 할 순간,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겨냥해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선수가 부상 관리를 비롯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였습니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이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분명히 하고 싶은 얘기는 했는데 그 표현 방법이 좀 서투르지 않았나.]
이 회장은 안세영이 제기한 여러 쟁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오진으로 부상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닥터가 오진이라고 해야지 본인이 오진이라고 하는 건 그거는 또 아니잖아요.]
안세영이 암시한 개인 자격으로 국가대표로 나서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불가능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배드민턴 연맹이나 대한체육회 규정 가지고는 안 되고 IOC 차트(규정)를 따라야 합니다.]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너와 얽힌 여러 논쟁을 의식한 듯, 대표팀 내 선수 관리는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너무 한쪽에만 지원을 하면 그 많은 다른 선수들은 또 오히려 차별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앞서 대한체육회는 감사원 감사관, 권익위 전문 감사관, 변호사 등 5명으로 감사팀을 꾸려 이번 사태를 자세하게 살필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히면서 체육회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아니냔 우려가 따라붙습니다.
오선민 기자 , 김미란, 구영철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