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 패럴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다섯 번째 금메달을 품에 안았습니다. 탁구의 김기태 선수가 세 번째 도전한 패럴림픽 무대에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정상에 올랐습니다.
파리에서 배정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고 처음으로 패럴림픽 결승 진출에 성공한 김기태는, 타이완 선수를 상대로 한 결승에서는 중압감 속에 초반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장기인 스매시가 번번이 빗나가면서 첫 세트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듀스 접전 끝에 두 번째 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고, 기세를 몰아 3대 1 역전승으로 승부를 끝냈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김기태는 그 자리에 드러누워 환호했고, 코치진과 꼭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습니다.
[김기태/패럴림픽 탁구 국가대표 : 저보다 잘하는 상대였는데요. 배운다는 생각으로 저 할 거 열심히 하니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기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탁구를 접했습니다.
아버지가 평소 말수가 적고 소극적인 아들의 성격을 바꿔보려고 탁구장으로 이끈 겁니다.
금세 탁구의 매력에 빠졌고 몰랐던 재능도 발견한 김기태는, 13살 때 '지적 장애' 진단을 받은 뒤에도 라켓을 놓지 않았습니다.
18살 때 첫 출전한 리우 패럴림픽을 동메달 결정전 끝에 아쉽게 4위로 마쳤고, 다음 도쿄 대회에서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2년 전 세계선수권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김기태는, 세 번째 패럴림픽 도전 만에 마침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기태/패럴림픽 탁구 국가대표 : 일단 부모님하고 지인 분들 다 좋아하실 거 같습니다. 딱히 하고 싶은 건 없고, 그냥 일상으로 돌아가서 평범하게 있고 싶습니다.]
김기태의 금빛 스매시로 다섯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 대표팀은, 폐막을 사흘 앞두고 금메달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홍명, 화면출처 : 네이버 블로그 doona90)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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