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은 북한 인물 중에 김주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주애, 김정은 총비서의 딸이죠.
2012년 말이나 2013년 초에 출생한 걸로 보고 있고요.
재작년 11월에 ICBM 발사 현장에서 처음 등장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애같은 모습으로 나왔는데 바로 성인 여성처럼 단장을 하고 김정은을 따라다니기 시작하는데요.
이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니까 심상치가 않아요.
인민군 장성들을 배경처럼 세워놓고 사진을 찍고 작년 9월 열병식장을 보니까 김정은 바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북한 매체들이 주애에 대해서 향도라는 표현을 사용을 합니다.
[조선중앙TV :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향도라는 게 길을 인도한다는 말인데 그러니까 이제 북한을 이끌어간다는 의미겠죠.
후계자를 강력히 암시하는 말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조선노동당이나 최고지도자한테만 향도라는 말을 사용을 했기 때문에 주애에게 향도라는 말을 사용했다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국정원도 현 단계에서 가장 유력한 후계자는 김주애다 이렇게 평가하는 단계까지 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주애 모습이 잘 보이지 않죠.
왜 그럴까 싶은데 이것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주목해 볼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올해 5월에 김정은이 초대형 방사포 일제 사격 현장을 참관을 하는데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니까 모니터 화면에 주애가 비친 모습이 포착이 됐어요.
근데 당시 북한 매체들은 주애가 참석했다는 보도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비공개로 참석을 한 건데 이거는 두 가지 포인트를 우리가 볼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애가 여전히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주애의 후계 구도가 어느 정도 정립이 됐기 때문에, 북한이 노출을 시키는 데 있어서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김주애에 대해서 몇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김주애라는 이름이 맞느냐 하는 겁니다.
사실 북한이 김주애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김주애라는 이름은 2013년도에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부부를 만나고 나서 듣고 온 이름이에요.
그런데 한국말을 모르는 미국인이 한국어 발음을 정확히 알아듣기 힘들다는 점을 생각을 해보면 주애라는 이름이 정확할까 이 부분은 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두 번째 김주애 이외에 다른 자녀가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중요한 정보는 2017년에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던 내용입니다.
당시 국정원이 뭐라고 보고를 했냐 김정은 부부한테 2010년생 첫째 아들과 2013년 초를 전후해서 태어난 둘째 즉 주애죠.
그리고 2017년 2월생으로 성별이 알려지지 않은 셋째가 있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근데 2010년생 아들이 있다고 봤던 이유는 주요한 건 이런 거였어요.
2010년도에 북한이 해외에서 남자아이용 고급 장난감을 조달하는 게 포착이 됐는데, 북한 인사들이 상당히 기민하게 움직이더란 말이에요.
이건 보니까 북한 최고위층의 지시야 그래서 이 장난감의 주인이 누구냐를 놓고 정보 분석이 진행이 됐는데, 김정은 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분석이 됐다는 거예요.
근데 당시에도 과연 이러한 분석이 맞느냐를 놓고 좀 논란이 있었고, 김주애가 등장한 이후에 북한이 김주애를 예우하는 걸 보니까 심상치 않아요.
그래서 정부 판단이 바뀌었습니다.
김주애 오빠가 없을 수도 있다.
김주애가 김정은 부부의 첫째일 수도 있다는 쪽으로 지금 정부 판단이 바뀐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주애 후계 구도의 가장 큰 변수가 뭘까를 좀 생각을 해볼게요.
가장 큰 변수는 시간이라는 변수입니다.
지금 김주애가 2012년 말이나 2013년 초 출생이니까 만 11살 내지 12살 됐잖아요.
근데 김정은이 아무리 빨리 김주애를 후계자로 정한다고 그래도 20대 중후반은 돼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면 앞으로 십 몇 년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예요.
근데 이 기간 동안 무슨 일이 있을지 아무도 몰라요.
지금은 김정은이 주애가 가장 똘똘하고 후계자 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애들을 키워보다 보니까 주애 동생이 더 똘똘하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고요.
주애가 자라면서 크게 아플 수도 있는 거고 또 김주애는 아직 사춘기를 안 지났어요.
우리 10대 아이들이 사춘기 때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요.
주애가 지금은 후계자 수업 받고 있지만, '아빠 나 이런 거 안 할 거야' 이럴 수도 있는 거고요.
또 주애가 크기 전에 김정은이 갑자기 쓰러져서 통치를 못하게 되면, 북한 내의 권력 투쟁 과정에서 김주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또 이것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이런 시간이라는 변수를 생각을 해보면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지는 아직은 지켜봐야 될 대목이 많은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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