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일당과 소위 '패밀리'로 묶여 있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가조작의 '주포', 즉 총책이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등이 한배를 타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겁니다.
이어서 유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김 씨는 BP패밀리라는 말을 종종 썼습니다.
BP란 주가조작세력들의 본부 역할을 한 블랙펄인베스트 약자입니다.
주포 김 씨는 일당에게 "낼 아침에 bp에 갈 거"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BP패밀리로 권오수 전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그리고 김건희 여사 등 5명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판 과정에서는 검사가 권 전 회장이 "너도 패밀리"라고 했는데 패밀리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다 같이 한 배 탔다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권오수 전 회장은 주가조작을 주도했고, 이종호 전 대표는 주가조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1, 2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이들과 BP패밀리로 함께 언급된 김 모 씨는 도이치모터스 초기 투자자입니다.
또 이 모씨는 권 전 회장과 한 달에 한번씩 골프를 쳤던 사이로 권 전 회장 권유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2억 원 넘게 투자했다 손해도 봤습니다.
주포 김 씨가 김 여사를 이런 인물들과 나란히 언급한 겁니다.
패밀리 대부분은 2013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 투자자로도 참여했습니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특혜 매입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던 주식입니다.
[김진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2019년 7월 8일, 국회 인사청문회)]
"일반인들이 보통 사기가 힘든 거예요. 그게 뭔 줄 알고 몇백만 원, 몇천만 원도 아니고 20억 원어치를…"
항소심 재판부도 주포 김 씨가 "권오수와 이종호, 그 주변인들을 BP패밀리라고 지칭했다"면서 김 여사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김 씨 진술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허위로 지어내 말하기 힘들다"며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다"고 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동원된 계좌는 모두 157개, 계좌주는 91명.
이 가운데 BP패밀리로 언급된 건 김 여사가 유일합니다.
김 여사와 대통령실은 주가조작꾼들에게 속은 것이고, 알고 난 뒤에는 계좌를 회수했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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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영 기자(rs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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