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년 반 만에 1%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폭등한 채솟값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고, 국제 유가도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하룻밤 새 3% 넘게 급등을 했는데요.
물가에 대한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금씩 내리고는 있지만, 배춧값 고공행진은 여전합니다.
오늘도 시장에선 배추 세 포기 한 망이 3만 5천 원에 팔렸습니다.
[손창복]
"포기 배추는 너무 비싸고 그래서 못 샀어요. 쪽파도 너무 비싸서 이거 그냥 부추 넣고 하려고 부추 한 단 샀어요."
[김종미]
"그래도 배추보다는 싸니까 이거라도 담가야지, 깍두기. 배추는 지금 못 사요. 무를 그래서 (샀어요.)"
배춧값만 오른 게 아닙니다.
지난달 1개 2천500원에 팔던 알배추는 5천 원이 넘었고, 1만 5천 원에 팔던 깻잎 한 박스도 3만 원에 팔립니다.
[신종목/채소 가게 상인]
"이렇게 비싼 건 생전 처음이에요. (장사) 30년 만에‥배추도 올랐고 오이도 하나에 1천500원 이상 판 건 생전 처음이고‥"
지난달 배춧값은 1년 전보다 54% 올랐습니다.
상추와 무도 각각 30%, 40% 넘게 올랐습니다.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준 탓인데, 전체 채소류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11.5%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전체 물가 지표는 체감과 다릅니다.
지난달 상승률이 1.6%를 기록했는데 1%대 상승률은 3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공격을 감행하자, 국제유가는 하룻밤 새 3.5% 급등했습니다.
정부는 중동발 위기가 물가 안정세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상목/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이상 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1%대 물가 상승률을 토대로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물가 변동성과 부동산, 가계 부채 등이 여전히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빈 이주혁 / 영상편집 :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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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형빈 이주혁 / 영상편집 : 박초은
박진주 기자(jinjo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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