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항만 노조가 47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동해안 일대 항만에서 선적과 하역이 중단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항만 노동자 4만 5천 명이 가입한 국제항만노동자협회가 현지시간 1일 오전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달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 과정에서 노사가 임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겁니다.
노조는 임금 인상 폭을 키우고, 노동자 일자리를 위협하는 항만 자동화에 제한을 둘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해럴드 대기트/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위원장]
"우리가 한 달, 두 달 동안 여기 있어야 한다면 이 세상은 무너질 것입니다. 저를 탓하지 마시고, 그들을 탓하세요."
사측인 미국 해양협회는 노조에 임금을 50% 가까이 올려주겠다는 제안을 새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동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이 동시 파업에 들어간 건 1977년 이후 47년 만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이 중단됐습니다.
뉴욕 인근 항구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만 10만 개에 달합니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물가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월터 켐시스/교통 경제학자]
"파업이 오래갈수록, 적응을 위해 더 극단적인 조치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며 비용이 크게 늘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선을 앞둔 백악관도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파업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건은 노사 간 단체 교섭"이라며 파업을 제한하는 '태프트하틀리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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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아 기자(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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