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우리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우리 전체 수출이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수출 호황이 서민들의 체감 경기로 이어지지 않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587억 7천만 달러, 1년 전과 비교해 7.5% 올랐습니다.
12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무역수지도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 행진입니다.
주인공은 역시 반도체였습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36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전체 수출의 23%를 책임졌습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역대급' 수출 호조와 체감 경기 간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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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번화가.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상가 곳곳이 비어 있습니다.
해당 지역의 올해 2분기 상가 공실률은 12.2%로 1년 전보다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가게를) 오픈해서 폐업하는 게 굉장히 단시간에 폐업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많이 손해를 보시고 이제 나가시죠."
지난해 자영업자 폐업자는 100만 명에 육박합니다.
대표적인 '서민 급전'으로 꼽히는 카드 대출 잔액은 45조 원에 육박하며 통계 추산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고용과 임금이 늘고, 소비까지 연결되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작동되지 않는 겁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반도체는) 근로자보다는 설비가 많이 필요한 산업이라는 거죠. 문제는 '반도체 다음은 뭐냐'라는 문제는 사실은 저희가 대답하기 쉽지 않은 거죠."
또 민간 소비가 좋지 않을 때 내수를 부양할 정부 지출 여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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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기자(three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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