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한 플로리다.
강풍으로 무너진 마을 도로에는 여전히 잔해 더미가 수북합니다.
지금까지 230명 넘는 사망자와 64조 원의 재산 피해를 내며 2005년 카트리나 이후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기록됐습니다.
아직 복구 작업은 시작도 못한 가운데 주민들은 모래 주머니를 쌓고 있습니다.
이번엔 최고 단계인 5등급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암 / 플로리다 주민 : 침수될 게 뻔하기 때문에 뒷마당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놓으려고요. 할머니를 돕기 위한 겁니다. 만일을 대비해 식료품도 미리 사놓을 계획입니다.]
이미 최고 풍속이 시속 250km에 달한 밀턴은 점점 더 세력을 키워가며 탬파 남서쪽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24시간 동안 이렇게 빨리 강해진 허리케인은 2005년 윌마와 2007년 펠릭스 2개 뿐이었다며 큰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플로리다 주지사는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허리케인 경로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론 디샌티스 / 플로리다 주지사 : 플로리다의 51개 카운티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앞선 허리케인의 잔해를 치우기 위한 행정명령도 내려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정부의 부실 대응으로 허리케인 피해를 키웠다고 비난하고 있고, 백악관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밀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허리케인 헐린이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 큰 피해를 입힌 가운데 더 강력한 밀턴이 상륙을 앞두면서 대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자막뉴스ㅣ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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