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쩐의전쟁'에서 표대결로
[뉴스리뷰]
[앵커]
고려아연의 추가 지분 매수로 최대주주가 된 영풍-MBK 연합이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6조원대 쩐의전쟁에 이어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인데요.
임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려아연의 지분 매수에 나선 영풍과 MBK 연합이 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MBK 연합이 보유한 지분은 총 38.47%,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33.99%를 앞서게 된 겁니다.
당초 목표로 한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의결권 있는 지분이 50%에 육박하면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단 평가가 나옵니다.
MBK 연합은 이르면 이달 중 임시주주총회부터 소집해 이사진 교체로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고려아연 정관에는 최대 이사 수에 제한을 두지 않아, MBK 연합 측에 우호적인 새로운 인물들을 선임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최윤범 회장 측은 현재의 우호 지분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이사진 방어까지 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커진 모습입니다.
MBK 연합 매수 결과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최 회장 측은 우선 23일까지인 자사주 공개 매수 기간에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일각에선 우군인 베인캐피털이 의결권 있는 주식을 더 사들이거나, 최 회장 측이 사재를 들여 개인 보유 주식을 늘리며 견제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됩니다.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하여 회사를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중략) 회사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신속하게 수습하고자 합니다."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주 매수 금지 2차 가처분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여, 법원 판단도 큰 변수입니다.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의식한 정부도 고려아연 기술에 대해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줄 지 이목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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