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공략 나선 해리스…흑인 남성 겨냥한 맞춤공약 발표
[앵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간 '집토끼' 유권자들에게 구애하고 있습니다.
표심 이반이 두드러진 흑인 남성들을 위한 맞춤형 공약을 내놓은 건데요.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전체 유권자의 14%를 차지하는 흑인 유권자층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게 텃밭과도 같은 표밭으로 간주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런 기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위기감이 높아졌습니다.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 15%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앞서고는 있지만,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90%,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92%의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흑인 유권자층의 표심 이반이 남성들에게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자, 해리스 캠프는 이례적인 당근 전략을 내놨습니다.
흑인 남성이 수혜 대상이 되는 맞춤 공약을 발표한 겁니다.
흑인이 운영하는 기업의 신산업 접근 기회를 보장하거나, 흑인 남성들에게서 발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구상이 포함됐습니다.
초박빙 대결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원에 나선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먼저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흑인 남성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거나 기권을 고민하는 건 "질문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라며 해리스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당신을 비하했던 누군가를 지지할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그게 힘의 표시라고 생각해서요? 그건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흑인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건 민주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해 실망하고, 국경이나 이민자, 범죄 문제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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