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 당국자 "윤 대통령 계엄 선포는 '심한 오판'"
[앵커]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해 '심한 오판'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학계와 교민 사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6시간여 만에 끝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심한 오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엔 계엄에 대한 깊고 부정적인 기억이 남아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과거 박정희 독재 정권과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의 경험을 이야기 한 겁니다.
캠벨 부장관은 또 "사람들이 나와서 이것이 매우 불법적인 과정임을 분명히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간접 화법을 통해 계엄 선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계엄 선포가 "깊은 우려를 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 등 모든 곳에 경종을 울린 다소 극단적인 발표"였다며 이후 국회의 헌법 절차에 따라 계엄령이 해제되는 등 민주적인 절차가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한국의 민주주의는 견고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학계와 교민 사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버드와 스탠퍼드 등 북미 유수 대학의 한국학연구소 책임교수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헌법과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권리 수호를 위해 나선 한국 시민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주동포 비상행동' 소속 교민들은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했다며 탄핵을 촉구했습니다.
다른 미주 교민단체들도 뉴욕 총영사관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샌프란시스코 연방빌딩 등지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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