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튜디오에 박현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아까 정성진 기자가 참사 현장 상황 전해 줬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들이 이루어졌는지 한번 설명해 주시죠.
Q. 밤사이 참사 현장 상황은?
[박현석 기자 : 밤사이 참사 현장은 깊은 슬픔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우선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사망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경찰 감식관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요. 신원 확인과 함께 유류품 수거 작업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어제(29일) 참사 발생 이후에 유가족들은 생존해 있기만을 바라면서 빠른 신원 확인 절차를 요구했지만 그게 차질을 빚으면서 온종일 원성이 계속됐는데요. 또 신원 확인이 되고 나서도 사망자 명단이 늦게 공유되는 부분이 지적이 됐는데 현장에서는 신원 확인이 된 사망자가 있을 때마다 별도로 지금 가족들에게 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밤사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도 계속 진행이 됐는데 블랙박스 같은 여러 증거들을 비행기 잔해들 사이에서 수거해서 분석에 착수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Q. 인명피해 얼마나 컸나
[박현석 기자 : 어제 사고 여객기에는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습니다승객이 175명, 조종사 또 승무원이 6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생존자는 객실 승무원 2명뿐이었습니다. 승객은 175명 전원, 조종사, 승무원 4명 이렇게 179명이 숨진 걸로 확인이 된 건데요. 그 가운데서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건 137명입니다.]
Q.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큰 피해?
[박현석 기자 :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게 됐습니다. 안타깝게도 2명의 생존자를 제외하고 179명의 사망자가 공식 집계가 된 건데요.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던 항공기 사고는 지난 1993년 아시아나 항공기의 해남 추락 사고였습니다. 당시에 66명이 숨졌는데 이번 참사 피해 규모는 그때의 거의 3배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또 국내에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983년 대한항공 보잉747기가 소련 전투기에 격추되면서 탑승객 269명이 전원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요. 1997년에는 대항항공 항공기가 괌에서 추락하면서 225명이 희생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때 사고가 인명피해 규모로는 역대 두 번째에 해당되는 사고였고요. 이번 참사가 역대 우리나라 항공기 사고 가운데 세 번째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남겼습니다.]
Q. 생존 승무원 증언은?
[박현석 기자 : 이 두 사람, 어제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이송돼서 입원을 했습니다. 30대 남성 승무원은 이대서울병원으로 옮겨졌고요. 20대 여성 승무원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두 승무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지만 남성 승무원 같은 경우에는 5군데가 골절이 됐고 또 이마 등이 찢어진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데 후유증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료진이 집중 관리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승무원은 참사 과정에 대해서 깨어보니 구조가 돼 있더라 이렇게 언급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서울로 이송되기 전에 목포에 있는 병원에서는 어떻게 된 일인가, 내가 어떻게 여기에 와 있나 이렇게 의료진에게 물어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의료진은 트라우마 등을 우려해서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어제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다 이렇게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함께 구조된 20대 여성 승무원은 어제 비행기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에 폭발했다는 말을 했다고 그 말을 들은 소방본부 측이 전했는데요. 어쨌거나 향후 사고 원인 조사와 상황 파악을 하는 데 있어서 두 생존 승무원의 증언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걸로 예상이 됩니다.]
Q. 시간대별 사고 상황 정리하면
[박현석 기자 : 출발하는 시점부터 살펴보면 사고 여객기는 태국 방콕의 수안나품국제공항을 우리 시각으로 어제 새벽 4시 반에 이륙했습니다. 방콕이 우리나라랑 2시간 정도 시차가 있는데요. 승객들은 우리 시각으로 아침 8시 반쯤 무안공항에 도착할 걸로 출발 당시에 예상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여객기가 무안공항에 접근한 시각이 아침 8시 54분쯤, 이때 공항 관제탑의 착륙 허가가 내려졌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별다른 문제는 없었던 걸로 추정이 됩니다. 그런데 3분 뒤 8시 57분에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하죠. 이 조류 충돌에 주의하라는 경보를 알렸고 착륙을 위해서 무안공항 활주로 남쪽에서 접근하던 이 여객기가 갑자기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8시 59분, 그러니까 조류 충돌 경보 2분 뒤에 사고 여객기 기장이 메이데이, 조난 상황임을 알렸습니다. 이후 여객기는 활주로 북쪽에서 선회를 했는데요. 보통 선회를 하면 당초에 착륙하려던 남쪽으로 되돌아가서 그쪽에서 다시 착륙을 시도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는데 이 사고 여객기는 북쪽에서 바로 착륙을 시도를 합니다. 그 시각이 아침 9시 1분쯤이었고요. 급하게 바퀴를 내리지 못한 채 동체 착륙을 시도했지만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활주로를 벗어난 여객기는 9시 3분 공항 시설을 들이받고 화재에 휩싸였습니다. 이 충돌한 시설이 공항 외벽이냐, 아니다, 로컬 라이저라고 하는 항공기 착륙을 돕는 설비고 그 설비가 놓인 어떤 흙, 둔덕이 있었다, 그 둔덕이 없었으면 이렇게까지 사고가 크지 않을 거다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런 부분은 오늘 또 날이 밝으면 더 밝혀져야 할 부분으로 지금 보이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 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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