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인기리에 팔렸던 한 아기욕조에서 안전 기준치의 612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돼 부모들의 집단소송을 불렀습니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의 성질을 탄력 있게 만드는 데 쓰이는데, 간 손상과 생식 기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의 하나입니다.
알리와 테무 같은 중국 직구몰을 통해 들어오는 어린이용 장난감이나 문구류에서도 끊임없이 문제 되는 성분이 바로 이 프탈레이트입니다.
환경부 산하 환경과학원이 우리 국민의 몸속에 유해화학물질이 얼마나 쌓였는지를 매 3년 주기로 조사해 왔는데,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5번째 주기 동안 실 측정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프탈레이트 물질의 경우 성인의 소변에서 검출된 게 12.8㎍/L였는데, 영유아나 초등학생한테선 28.4㎍/L이 나왔습니다.
어른보다 1.5배 가까이 더 많았습니다.
중고등학생도 17.0㎍/L으로, 성인보다 33% 더 많이 검출됐습니다.
환경과학원은 장난감이나 바닥재에 프탈레이트 함량이 많은데, 어린이가 더 많이 접촉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길지현/환경과학원 연구관 : 어린이들의 경우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의 행동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나이가 어릴수록 단위 체중당 음식 섭취량과 호흡률이 더 높은 점도 영향을 미친 걸로 봤습니다.
다행히 영유아 검출 농도라 해도 국제적인 건강영향 권고 값보다는 1/20 수준에 그쳐 크게 낮았습니다.
이번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는 국가통계포털이나 환경통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취재 : 장세만, 영상편집 : 오영택,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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