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고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이 가족에게 전한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비행기가 무안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어제(29일) 오전 9시쯤, 탑승객 중 1명이 공항으로 마중 나온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이 탑승객은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고 있다"며, "잠깐 기다리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놀란 가족이 "언제부터 그랬냐"고 물어보자, "방금"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유언해야 하나"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더 이상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비행기가 새와 충돌해 첫 번째 착륙에 실패한 직후, 가족들에게 급박한 기내 상황을 전달했던 걸로 보입니다.
국토부는 어제 오전 8시 57분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보내고 1분 뒤 항공기 조종사가 조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는데, 비슷한 시각 기내에서는 탑승객들에게도 조류 충돌 상황이 공유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 9시 결국 비행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했지만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했습니다.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비행기 탑승자 179명이 사망한 걸로 최종 확인된 가운데,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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