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새떼와 항공기가 충돌하는 이른바 버드스크라이크가 꼽히고 있죠. 무안공항뿐 아니라 국내 다른 공항들도 철새가 많은 곳에 자리해 있는 걸로 나타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특히 김해 공항에 이 조류 충돌 사고가 가장 잦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KNN 하영광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처럼 새떼가 항공기와 충돌하는 사고를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부릅니다.
철새가 이동하는 가을과 겨울에 특히 잦습니다.
김해공항에서 지난 6년 동안 발생한 버드 스트라이크는 147번입니다.
제주공항과 김포공항 등 전국 지역 공항 14곳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운항편수를 감안하면, 발생률은 더 높아집니다.
김해공항의 운항편수는 김포나, 제주보다 많게는 50만 편 정도 적기 때문입니다.
김해공항이 철새 도래지인 서낙동강과 을숙도 인근에 위치한 것이 잦은 조류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엽총이나 폭음경보기 등을 이용해서 새떼들을 쫓고 있습니다.
사고위험은 너무나 큰데, 예방은 초보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해외에서는 일반화된 조류탐지레이더 등 전문적인 장비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광일/신라대 항공학부 교수 : 우리나라에 조류감시 레이더가 도입이 안 됐다고 하니까 조속히 도입해서 사전에 조류에 대한 주의 경보를 해주고, 이런 주의 경보를 받았을 때 즉시 회피기동을 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서.]
신공항 예정지인 가덕도도 조류의 이동 경로에 있기 때문에 공사단계부터 예방대책 수립을 서둘러야 합니다.
[정진교/부산과기대 첨단공학부 교수 : 어떤 새 종류가 어느 고도에서 가장 많이 날고 어떤 이동 통로로 오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드론을 띄워서 상시 감시한다든지, 혹은 드론을 이용해 퇴치한다든지.]
부산 경남 지역민들에게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까닭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성 KNN,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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