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준비가 치밀하게 진행됐던 정황도 수사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은 선관위 직원들을 어떻게 체포해서 어떻게 구금시설로 데려갈 건지 상세히 지시했던 걸로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백운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정보사 정 모 대령은 노상원 전 사령관이 지난 10월 이후 자신에게 보낸 부정선거 관련 링크와 파일들을 지우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계엄 관련 지시가 적힌 서류는 읽고 세절하라, 즉 잘게 잘라 버리라는 노 전 사령관 지시도 있었다는 게 정 대령의 진술입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소집된, 이른바 '선관위 체포조'의 상세한 운용 계획도 드러났습니다.
앞서 검찰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구속기소 하면서 공개한 사진엔 망치와 케이블 타이, 야구방망이 등이 있었는데, 정 대령은 "노 전 정보사령관이 야구방망이는 자신의 사무실에 올려 놓으라고 했다"며, '위협하면 다 분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을 협박해 부정선거 의혹 자백을 받아내는 데 사용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관위 직원들의 구금 시설 이송을 위한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정 대령은 "신발 주머니를 직접 써보면서 시험을 했는데 주머니가 작아 머리에 씌울 수도 없고 잘 찢어져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대신 필요하면 수면안대만 씌우는 것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공수처는 체포조에서 전라도 출신은 제외하란 노 전 사령관의 지시가 있었단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수사 기관에서 비상계엄 전후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진술한 정 대령은 "계엄과 관련해 어떠한 계획 수립이나 모의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일방적인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이소정)
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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