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위험요소가 가득한 산업 현장에서는 종종 다양한 종류의 사고가 발생합니다. 특히 폭발사고는 충격 자체가 크고 화재나 시설물 붕괴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산업현장 사고 중에서도 위험도가 높습니다. 죽고 다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건 기본이고, 사망자의 시신을 찾지 못할 만큼 참혹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폭발사고는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은 데서 비롯된 인재(人災)로 밝혀집니다. 38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도 안전조치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용접작업을 하다가 불티가 가연성 소재에 튀면서 발생했다는 게 경찰수사의 잠정 결론입니다. 그러나 폭발사고 책임자에 대한 재판은 가벼운 처벌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후속 조치도 미흡해 사고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최근 10년간 사망자가 나왔던 산업 현장 폭발사고의 조사보고서와 판결문 등을 전수 분석해 사고원인과 사후처리의 문제점을 짚는 4건의 기획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탐사보도팀 =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2리 이장 김종극(64)씨는 지난 3월 4일 새벽잠을 자던 도중 굉음과 함께 집이 공중으로 붕 떴다가 떨어지는 듯한 충격에 잠을 깼다.
시계를 보니 오전 2시 59분. 놀란 김씨가 밖으로 나가보니 500m 거리에 있는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시꺼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집 외벽과 담벼락 곳곳이 무너져있었다.
마을은 전쟁터 같았다. 집마다 창문이 깨지고,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와 마을회관으로 급히 피신했다.
서산 대산공단 롯데케미칼서 폭발사고…"진화 중"
(서산=연합뉴스) 지난 3월 4일 오전 2시 59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불로 현재까지 근로자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0.3.4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사고 현장에서 50m 쯤 떨어진 가옥과 상가들은 완전히 부서져 뼈대만 남은 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