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7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의 대남 군사도발 예고와 대화 거부로 한반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자 정부가 미국과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한미 양측은 악화일로로 치닫는 한반도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외교부는 "이도훈 본부장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현 한반도 상황 관련 평가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본부장은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비건 부장관을 만나 북한의 대남 압박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북한의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대남 군사도발 예고로 대결 구도로 치닫는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방미의 초점은 상황 악화 방지"라고 말했다.
수석대표 협의는 워싱턴D.C.에서 이뤄지며, 외교부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협의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대면 협의는 지난 1월이 마지막이었고, 지난 4월 2일에는 유선으로 이뤄졌다.
이후 이 본부장은 한국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자 방미를 검토해왔지만, 미 국무부가 인종차별 항의시위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시기를 저울질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의 관측처럼 특사 자격의 방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측은 수석대표 협의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