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앞바다서 고래상어 꼬리지느러미에 묶인 밧줄을 자르려는 다이버의 모습
[Sarakorn Pokaprakarn 제공/로이터=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앞바다에서 꼬리지느러미에 감긴 굵은 밧줄로 깊은 상처를 입은 고래상어가 도움을 요청하듯 다가오고, 다이버가 그 밧줄을 끊으려 애썼지만 성공하지 못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로이터 통신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닷새 전(13일) 태국 남부 수랏타니주 코 따오 섬 근처 앞바다에서 다이버들이 고래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고래상어의 꼬리지느러미에는 나일론 재질로 보이는 굵은 밧줄이 감겨 있었다.
꼬리지느러미를 한 번 감은 그 밧줄은 고래상어 몸길이만큼이나 길게 뒤로 뻗어 있었다.
고래상어 꼬리지느러미에 묶인 굵은 밧줄을 자르려는 모습. 상처가 선명하다.
[Sarakorn Pokaprakarn 제공/로이터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밧줄이 얼마나 오래 감겨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꼬리지느러미에는 깊은 상처들이 선명했다.
이내 다이버 중 한 명이 고래상어 쪽으로 다가가 가지고 있던 작은 칼로 밧줄을 자르려고 시도했다.
다이버의 마음을 안다는 듯 고래상어가 처음에는 꼬리지느러미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듯한 모습도 동영상에 나타나 있다.
그러나 밧줄 굵기에 비해 칼이 충분히 크지 않았고, 약 2분간에 걸친 노력에도 이 다이버는 결국 밧줄을 끊어내지는 못했다.
고래상어도 이후 다이버들이 있는 곳을 떠났다.
당시 이 상황을 영상으로 담은 다이버 사라꼰 뽀까쁘라깐씨는 통신에 "고래상어는 꼬리에 난 상처를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고래상어를 만났을 때 더 큰 칼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불행"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영상을 본 위차웃 찐또 주지사는 이 고래상어를 도울 수 있도록 해양동물 전문가들을 파견해달라고 해양당국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