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져 사임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책에는 자신이 목격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인식이 담겼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 기술된 트럼프 대통령과 얽힌 국가와 관련된 주요 내용을 워싱턴포스트(WP) 등을 인용해 소개했다.
존 볼턴 회고록 출간에 트럼프 곤혹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 중국·일본 앞에선 탈법적인 흥정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회사인 ZTE에 대한 제재를 뒤집고 화웨이에 대한 형사 기소 역시 무위로 돌리려 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회사 문제를 정책적인 면에서 보지 않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개인적 제스쳐를 보내려 한 것이라는 게 볼턴 전 보좌관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이 미·일 동맹 관계를 논의하는 동안 진주만 공격에 대해 화를 내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는 이란과 협상을 타결하는 데 협력해 달라고 했다.
그는 또 대만, 홍콩, 위구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심지어 2019년 정상회담에서는 시 주석에게 인권 탄압 문제가 불거진 위구르 재교육 캠프를 설치해도 좋다고 얘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겐 비핵화 디테일이 없이 서명하고 사진을 찍는 단순한 '홍보행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북한은 그냥 홍보도구였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노력보다는 대외적으로 비치는 홍보 효과만 의식했다는 게 볼턴 전 보좌관의 설명이다.
그는 또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번째 싱가포르 회담 이후 엘튼 존의 사인이 담긴 '로켓맨' CD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도록 수차례 요구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