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발열인 건지, 단순 감기인 건지, 전문적인 의료지식이 있는 보건교사가 한명도 없어서 매일매일 불안한 마음이에요."
경기도 A 단설유치원 원장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등교 개학 이후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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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연일 나오는데,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와 달리 유치원에는 학생 건강과 보건을 책임질 전문 인력이 한명도 없어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이 나오면 초등학교에선 의료지식이 있는 보건 교사가 판단해 상황을 더 지켜볼지, 집으로 보낼지, 진료소로 보낼지 결정하지만, 저희는 학부모에게 앵무새처럼 도교육청 매뉴얼을 그대로 읽어줄 수밖에 없어요."
전문적인 판단 없이 일시적인 미열이나 가벼운 감기 증상인 아이들까지도 무조건 하원 시키는 바람에 학부모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감염병에 취약한 연령대이다 보니 수족구병이나 독감 등이 한번 유행하면 전문적 관리나 대응보다는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게 된다"며 "경기도에 대형 단설유치원이 몰려있는데 보건인력이 없다는 게 참담하다"고 말했다.
손 씻기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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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은 보건교사 배치할 수 없다?
경기도교육청은 그동안 보건교사가 한명도 없는 학교를 없애는 데 주력해왔다.
공사립 할 것 없이 학교당 보건교사 한명씩 배치하도록 했고,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될 때까지 공백이 있는 학교엔 순회 보건교사를 둬 배치율을 올렸다.
이 같은 노력 덕에 2015년 286개교였던 보건교사 미배치교는 2018년 이후 단 한 곳도 없다.
초등학교의 경우 50개 학급 이상인 곳은 보건교사를 2명씩 두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런 노력에 유치원은 빠져 있었다.
학교보건법 제15조는 모든 학교에 보건교육과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