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전시된 볼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로이터 뉴욕=연합뉴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출간 첫날인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 있는 대형 서점체인 반스앤노블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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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대해 터키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을 부탁한 것처럼 묘사했기 때문이다.
파흐레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언론청장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게시하고 "볼턴의 회고록 속 에르도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대화에는 일방적이고 조작적이며, 오해를 살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알툰 청장은 "이 같은 거짓과 잘못된 묘사는 국내의 정치적 고려뿐 아니라 개인적 이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전직 고위 관리들이 국내 정치적 의제를 위해 진지한 외교적 대화나 동맹국 사이 미해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더 번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솔직하고 정직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은 회고록에 2018년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른바 '할크 뱅크' 사건에 대한 쪽지를 건넸다고 적었다.
당시 터키 국영은행인 할크 뱅크는 이란에 자금 송금을 금지한 '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미국 뉴욕 남부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남부지검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이란 제재법을 피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와 터키, 이란의 유령 기업을 이용한 혐의로 할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