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유실 30초 전 "건너지 마세요!"…인명피해 막은 주민
[평창군 제공 폐쇄회로(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평창=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강원 평창군은 7일 최근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붕괴 위험에 있던 교량의 차량 통행을 막아 인명 피해 발생을 막은 주민 6명에게 '평화도시 평창시민상'을 수여했다.
평창군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으로 평창군 진부면에 225mm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3일 오전 급격히 불어난 강물에 하진부리 시가지와 송정리를 연결하는 송정교가 유실됐다.
주변 폐쇄회로 CCTV 등 확인 결과 현장에는 교량이 붕괴하기 30초 전까지 긴박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며 큰 피해를 막은 박광진(59) 씨 등 6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교량의 이상 징후를 최초로 발견하고 마을 이장에게 연락을 한 뒤 새마을지도자 송장주, 허은회씨와 함께 진입하는 차량을 막아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송정 4리 홍준균 이장은 박씨의 연락을 받고 신속하게 파출소, 소방서 등 유관기관에 통보한 뒤 주민과 함께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최철순씨는 송정교에 설치된 상수관로가 교량 붕괴로 파열되자 안전 조치를 했으며, 권상만씨는 송정교 통제로 아래에 위치한 하진부교에 통행 차량이 늘면서 위험해 보인다는 주민 신고로 진입 차량을 통제했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용감한 군민들의 빠른 대응으로 이웃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었다"며 "숨은 영웅들의 헌신적인 행동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풍에 일부 유실된 평창 송정교
[독자 제공=연합뉴스]]
kimy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