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연통TV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북한 뉴스를 풀어드리는 '북문으로 들었소'의 맹찬형입니다.
오늘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편지 정치'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필 서한, 즉 편지를 통치와 외교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함경남북도를 지원할 것을 호소하는 서한을 평양시 당원들에게 보냈습니다.
이 친필 서한은 6일 자 노동신문에 공개됐는데요. 딱 하루 만에 30만명이 넘는 평양시 당원들이 함경도 태풍 피해 복구를 돕겠다고 자원했다고 합니다. 지난 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당원들의 뒤를 따라서 근로자들도 적극 합세하고 있어서 자원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하네요.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수도 평양의 우수한 핵심당원 1만2천명으로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당원사단들을 조직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30배가 넘는 당원과 노동자들이 화답한 겁니다. 편지 정치의 위력이 정말 막강하네요.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친필 서한을 통치수단으로 애용해왔습니다. 공식 집권을 시작한 2012년에도 김 위원장이 8월 28일 청년절에 평양에 모여든 북한 전역의 청년 대표들에게 편지를 보내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을 격려했다는 기록이 있고요, 군부대나 공장기업소를 방문할 때도 짧은 친필 서명이나 글귀를 남기는 것이 관례가 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필 서한을 종종 주고받으면서 북미 관계가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편지를 잘못 다뤘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은 2013년 12월에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됐는데요.
장성택의 죄목 중에는 김정은이 군부대에 보낸 친필 서한을 장병들이 지휘부 청사에 새기자고 건의했는데 이를 묵살하는 '망동'을 부렸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