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거부 의대생들 입장 바꿀까…'
(서울=연합뉴스) 전국 의대생들이 국시 거부 등 단체행동과 관련해 내부 논의에 나선 가운데 전국 40개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 대표들은 학교별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행동 방침을 정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의대생들이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집단행동의 일환으로 벌이고 있는 동맹휴학을 계속하기로 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동맹휴학 지속 여부를 논의한 결과 휴학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기존에 의결했던 동맹휴학 등을 중단한다'는 안건이 상정됐으나, 이에 대해 전체 40표 중 찬성 13표, 반대 24표, 기권 3표가 나와 휴학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간 합의가 타결되고, 전공의·전임의들이 모두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며 투쟁 동력이 상실된 상황에서도 의대생들은 여전히 휴학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의대협은 동맹휴학 유지 결정을 내린 건 의협과 여당·보건복지부 간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의대협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수업거부와 동맹 휴학, 국가시험 거부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선배님들은 병원과 학교로 돌아갔고, 학생들은 홀로 남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함께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의료계의 지지를 촉구했다.
의대협은 의료 정책의 운영 방향을 감시할 수 있는 의료계 내부의 감독기구가 출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의대협 부회장도 이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프라이머리 엔드포인트'(최우선 지향점)는 정책의 정상화"라며 "정책의 정상화가 이뤄졌다는 의대생들의 동의가 있어야 시험 응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