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미국 서부 해안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극우 또는 극좌 집단의 방화에 의한 것이라는 허위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안당국은 대형산불 방화의 주범으로 극좌 성향의 반파시즘 운동 단체인 '안티파'나 극우 성향의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즈'를 지목하는 허위사실 유포를 차단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고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산불로 주황색 연무에 휩싸인 금문교 일대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일대가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여파로 주황색 연무에 휩싸여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강한 바람 속에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 등 3개 주에서 약 40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일대를 황폐화하고 있다. leekm@yna.co.kr
오리건주 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서 "공식 출처에서 내놓은 정보만 따라가 달라"면서 "소문은 어려운 현 상황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911 신고담당자들과 전문직원들이 헛소문에 대한 확인요청에 압도당하고 있다"면서 "6명의 안티파 회원들이 오리건주 더글러스 카운티에서 방화혐의로 체포됐다는 것은 헛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리건주 피닉스와 탤런트 등 소도시들이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관할 메드포드 경찰당국은 프라우드 보이즈나 안티파와 연계된 이들을 체포한 바 없다고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경찰은 또 메드포드 경찰 로고와 과거 사진을 사용해 프라우드 보이즈 5명이 방화혐의로 체포됐다는 그래픽은 허위라고 강조했다.
산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치안당국은 건조한 대기와 세찬 바람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원래 이 일대는 선선하고 비가 많이 내려 화재가 드물었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