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밖에서 술판 벌이는 사람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0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탑동광장과 방파제 산책로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술판을 벌이고 있다. 2020.9.11
(전국종합=연합뉴스) "우리 딱 한 잔만 더 하고 가자"
일렁이는 네온사인 불빛이 밤하늘을 뒤덮은 10일 목요일 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신시가지 광장 한편에 마련된 간이 테이블에서는 방황하는 청춘들의 실랑이가 오갔다.
조금만 더 술자리를 이어가자는 쪽과 출근을 걱정하는 쪽의 말씨름이 한동안 이어졌다.
결국 버티던 쪽의 술잔이 가득 채워졌고, 여러 명이 뒤섞인 왁자지껄한 술자리는 계속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고위험시설 운영이 중단되자, 광장과 놀이터 등에서 즐기는 야외 술자리가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 대상이 아닌 비수도권에서도 '실내만 아니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야외에서 술판을 벌이는 일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간판 불이 하나둘 켜지고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이 날 늦은 오후 제주시 건입동 탑동광장과 방파제 산책로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돗자리나 신문지를 깔고 앉아 술과 음식을 꺼내 놓더니 이내 술판을 시작했다.
대부분 음식을 먹느라 마스크를 대충 걸치는 일명 '턱스크'를 했고, 일부는 아예 마스크를 벗어버리기도 했다.
산책로 곳곳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화하자'는 안내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에 밖에서 술판 벌이는 사람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0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인근 방파제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낚시를 하며 술판을 벌이고 있다. 2020.9.11
인근 이호테우해변도 사정은 마찬가지.
모래사장과 방파제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