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6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은행 영업시간이 1시간 단축됐잖아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다시 이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영업시간을 1시간 늘리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노사 양측이 생각할수록 서로 다른 것 같아요.
<기자>
그런데 최재영 앵커는 요새 은행 몇 시까지 하는지 아세요?
<앵커>
제가 어제 기사가 있어서, 어제 확실히 알았습니다. 3시 반까지 더라고요.
<기자>
좀 빨리 끝나는 것 같으세요? 어떠세요?
<앵커>
그러니까 예전에 비하면 좀 빨리 끝나는 것 같기도 한데, 또 노조 이야기 들어보면 은행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패턴이 너무 많이 바뀌었으니까 큰 문제는 없다. 이런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기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죠. 사실 요새 은행은 오전 9시 반에 시작해서 오후 3시 반에 닫잖아요.
볼 일이 있으면 그 사이 6시간 동안 가야 하는데요. 지금 뉴스 보고 계신 분들은 이렇게 짧아진 은행 영업시간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이렇게 바뀐 게 2021년 7월부터였습니다.
당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까지 높이던 때라 실내영업을 오래 하는 것도 코로나 확산세를 더할 우려가 있다고 해서 4시까지였던 은행 영업을 1시간 줄인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 관련 방역이 점차 완화돼 왔고, 오는 30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의무까지 사라집니다.
그러면 은행 영업시간은 어떻게 할 것이냐, 사측은 마스크 의무가 사라지는 30일부터 다시 예전처럼 영업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단축된 시간은 코로나 상황에 맞춘 비상 시간이었으니까 정상은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란 거죠.
오전 9시부터 4시까지 예전처럼 7시간 동안 영업하는 겁니다.
[김종갑/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은행 사측) 사무총장 : 30일부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 되고 그러면 비상상황에서 정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은행도 영업시간을 기존대로 정상화하고, 그 이후에 여러 가지 고객 편의를 위해서 영업시간에 대한 논의를 노조랑 해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게 사용자 측 입장입니다.]
<앵커>
예전 언론 보도 보면 은행 가려고 반차까지 내야 된다. 이런 보도도 있더라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그런데 노조는 그러면 반대하는 겁니까? 어떤 겁니까?
<기자>
네, 마스크를 벗게 돼도 전처럼 7시간을 열어 놓는 데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30분만 더 늘리는 대신에 점포별로 영업시간을 다르게 두자는 게 금융노조 얘기입니다.
[김일영/금융노조 정책전략본부 부위원장 : 6시간 30분 영업을 하는데 그 시간대를 어떻게 할지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안을 제시했고요. 추가해서,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 기 위해서 기구 노사 합의로 '9 to 6'(오전 9 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영업하는) 탄력 영업 점 포를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9시부터 오후 4시 반 사이에 영업을 하는데, 어떤 영업점은 10시에 은행 문을 열었다면 4시 반까지 하는 거고요.
다른 데는 9시에 시작하면 3시 반엔 끝내자는 거죠.
사람들이 그동안 줄어든 영업시간에 적응했고, 창구로 찾아와서 볼일을 보는 경우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에 영업시간 자체는 좀 줄어도 괜찮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입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점포들은 6시간 반만 영업하게 하고 지금도 저녁 6시까지 여는 특화 영업점들이 좀 있죠.
이런 데를 사측이랑 논의해서 더 늘릴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근 사측이죠. 은행연합회가 오는 30일부터는 정상화하겠다. 이렇게 방침을 정했잖아요. 그런데 우리 권 기자가 노조 입장 꼼꼼하게 취해 주셨는데 노조 입장은 또 달라요. 그러면 당장은 30일부터는 정상화가 어려운 겁니까?
<기자>
약간, 아직까지는 별다른 소득 없이 양쪽이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사측은 그럼 일단 다음 주부터 예전 영업시간으로 돌아간 다음에 논의를 더 하자는 입장입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입니다. 여기가 개별 은행들의 사측을 대신해서 노조랑 교섭하는 단체인데요.
이 사용자협의회가 어제 노조와의 만남이 소득 없이 끝난 후에 각 은행들에 공문을 보내 놓은 상태입니다.
마스크 벗은 이후의 정상 영업시간은 7시간이다는 취지의 공문입니다.
아직 딱 정해진 게 아닙니다. 정말 30일부터 7시간이 될지요.
반면에 금융노조 측은 마스크를 벗은 후의 영업시간은 노사가 협의해서 다시 정하기로 했었다, 그러니까 30일부터 일단 예전 영업시간으로 돌아가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은행들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다음 주 초부터 예전으로 돌아가면 그렇게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내는 것까지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영업시간을 줄이되 점포마다 다른 시간에 열고 닫자고 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걸 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노조 측 의견을 따른다고 하면, 당분간은 기존대로 6시간 영업을 계속하면서 점포별로 정해서 30분씩 늘리게 되겠죠.
당장 다음 주에 우리 동네 은행 점포 몇 시부터 몇 시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지 아직도 모르는 겁니다.
양쪽의 입장을 지금까지 말씀드렸는데, 어느 쪽에 더 공감하게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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