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고등학교 교복값을 지원하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최근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학부모 사이에서는 여전히 교복값이 부담스럽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 건지,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한 중학교의 신입생 교복 세트입니다.
모두 다 해서 42만 원정도 나왔는데, 교복 무상지원 혜택을 받고도 20만 원 넘는 돈을 따로 내야 합니다.
무상지원은 학기 중에 서너 번 입을까 한 정식 교복만 해당할 뿐, 학생들이 주로 입는 생활복과 체육복은 빠져 있습니다.
[A 씨/교복구매 학부모 : 저는 지금 한 벌씩만 구매했는데, 금방 낡고 자주 빨아 입어야 되는 거니까 그건 두세 벌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랬다면) 30만 원이 넘겠죠.]
후드 달린 생활복은 6만 원, 체육복은 7만 8천 원, 비싼 값에 비해 옷감이나 질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A 씨/교복구매 학부모 : 7만 8천 원이면 안 사죠. 다른 브랜드로 세일하는 가격에 사죠. 후드도 마찬가지로 이걸 6만 원 주고 안 사죠.]
생활물가가 오르는 와중에 무상인 줄 알았던 교복에 추가 지출은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B 씨/교복구매 학부모 : 다 찢어진 신발 신고 다니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만약에 교복이 추가비가 십몇만 원씩 이렇게 나온다면 어렵겠죠?]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무상 지원 범위를 정식 교복으로 한정하다 보니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규정을 고쳐서라도 필요한 것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 (교복값 지원을) 바우처나 현금으로 바꾸려면 또 공청회나 조례 개정이나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
많은 세금을 투입한 만큼, 학부모 부담을 제대로 덜어줄 수 있는 꼼꼼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신소영)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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