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가 극심했던 지난 2020년 마스크를 한 장이라도 더 사려고 마트와 약국을 찾아다녔던 기억, 다들 생생하실 겁니다.
당시 정부는 마스크 수출을 막고 신규 업체 허가를 완화하면서 마스크 국내 공급에 안간힘을 썼는데요.
마스크 해제와 함께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사정도 변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마스크 만드는 공장에 가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
창고에 마스크 40만 장이 들어있는 박스가 쌓여있습니다.
옆에는 부직포같은 원부자재가 놓여있습니다.
마스크 백만 장을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이제 마스크는 만들지 않습니다.
공장 안 생산라인은 가동을 멈췄습니다.
[박성준/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마스크 포장기고요. 이건 1억 3천만 원 주고 구매를 했습니다. 고철 처리를 하죠. 보통 킬로그램으로 따지는데 50만 원에서 60만 원 정도‥"
마스크 공장을 차린 건 지난 2020년 6월.
하루에 20만 장씩 생산했지만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박성준/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그때는 직원이 한 20명에서 25명 정도. 주야간으로 해서 계속 생산하는 대로 이제 판매가 됐죠."
마스크 전쟁이 벌어지고 대형마트 앞에는 수백 미터 대기행렬이 늘어서던 때였습니다.
[김사인/대구시 수성구 (2020년 2월)]
"개장 한 시간 전쯤부터 기다려가지고 이렇게 줄을 30~40분 정도 기다려서 샀는데‥"
[마스크 구입 고객 (2020년 2월)]
"온라인요? 3번 실패요. 구매하려고 했는데 없음, 없음 나와서‥"
정부가 신규 업체의 허가 절차를 완화하면서 마스크 제조업체는 급증했습니다.
코로나 발생 시점에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는 137곳이었는데 이달 기준으로는 1천505곳으로 11배가 늘었습니다.
2021년 초반부터는 마스크 주문량도 줄기 시작했고 지금 박 대표는 다른 사업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마스크 가격도 옛날 이야기입니다.
KF94 마스크의 온라인 평균 가격은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3월 장당 4천5백 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금은 6백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귀했던 마스크는 이제 마트 한 진열대에 가만히 있습니다.
찾는 손님은 거의 없습니다.
할인 판매 하는 곳도 늘었습니다.
[서미라/마트 고객]
"보통은 인터넷으로 많이 구매를 하고 마트라든지 아니면 집 가까운 약국이라든지 구매하기는 훨씬 더 수월하죠. 가격도 많이 떨어졌고."
한 대형마트에서 올해 1월 마스크 매출은 작년 대비 47% 재작년에 비해선 55%가 줄었습니다.
현재 마스크 생산 업체는 허가 업체의 20% 수준인 300곳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소정섭 / 영상편집 :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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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기자(lim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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