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년 만에 찾아오는 녹색 혜성
밤하늘에 숨어 있던 녹색 혜성이 5만 년 만에 지구 가까이 다가옵니다.
마지막 빙하기 이후, 처음으로 지구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죠.
로이터 통신은 'C/2022 E3 (ZTF)'라는 혜성이 이번 주 4천250만 킬로미터 거리에서 지구를 지나갈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흔히 '더러운 눈덩이'로 불리는 혜성은 암석과 얼음, 먼지로 이루어져 있죠.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꼬리가 길어집니다.
이 혜성은 에메랄드색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인데요. 이 혜성의 화학적 구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C/2022 E3 혜성은 2022년 3월 2일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 천문대에서 '츠비키 순간포착 시설'(ZTF)을 통해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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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혜성, 2일 새벽 2시 56분 지구와 가장 가까워져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모레 새벽, 그러니까 2월 2일 새벽 2시 56분 혜성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통과한다고 밝혔는데요.
북쪽 하늘을 보면 일부 지역에선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지만, 같은 등급의 별보다는 조금 어둡게 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보름달이 뜰 시기라 쌍안경이나 망원경 없인 관측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빛이 많은 도심에서는 70~80mm 소구경 망원경이 있어야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는다면, 달이 지는 내일 오전 4시 이후나 모레 오전 5시 이후 하늘이 밝아지기 전까지가 가장 적절하다고 하는데요. 이때 북극성에 가장 가까운 1등성인 마차부자리의 으뜸별 카펠라를 중심으로 혜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녹색 혜성은 태양계 외곽을 향하고 있는데요, 이제 완전히 태양계를 벗어나거나 수백만 년 이후 다시 돌아올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김정인 기자(tiger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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