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저녁 10시쯤 광주광역시의 동구의 한 신축 아파트 엘리베이터.
마치 폭우가 퍼붓듯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너무 세찬 물줄기에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전기 장치에도 문제가 생긴 듯 승강기 내 층수를 누르는 자판은 불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합니다.
이사를 이틀 앞두고 29일 오후 8시쯤 아파트를 찾았던 제보자는 물바다로 변한 아파트를 목격했다고 합니다.
[제보자]
"24층 배관이 다 터지고 바닥은 물이 거의 발목까지 잠길 정도로 흥건한 상태였고. 23층 22층까지 다 홍수가 물이 다 가득 찬 상태로 있어서… 딱 보자마자 이거 뭐지 황당하고. 이렇게 지었다는 거 자체가 화가 나고. 이런 집을 내가 처음 입주를 하나 슬프기도 하고…"
관리사무소에 이를 알린 뒤 조치를 기대하고 두 시간 뒤 돌아왔지만 오히려 엘리베이터에서까지 물이 쏟아져 멈춘 상태였습니다.
한 주민은 22층까지 걸어서 올라왔다며 웃음밖에 나질 않는다는 글도 남겼습니다.
[제보자]
"입주자분들께 방송을 해라 말을 했고 오후 10시 정도에 어떠한 조치가 취해졌는지 확인하러 갔더니. (승강기를) 아예 타지 못하고 소리가 삑삑삑 하며 경보음이 다 들리고… 관리사무소에 가서 조치 취해달라 얘기했지만 자기들은 할 수 있는 게 방법이 없다.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방치만 해놨고요."
밤 12시 1층에 다시 도착했을 때도 엘리베이터는 멈춰있고 천장에는 틈새로 보이는 곳을 따라 물이 흐른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결국 아파트 이사를 연기하고 업체와 계약도 다시 해야 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24층에 복도식으로 민간임대 세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난리가 난 이 동의 경우 전 SK건설, 현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K에코플랜트 측은 4층에서 누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늘 오전부터 해당 아파트에 가서 긴급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왜 누수가 발생했는지 원인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아파트 고층부터 곳곳에서 누수가 있었는데 건설사 측이 4층 이하에만 물이 샜다고 주장해 감추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며 근본적인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
"과연 이 집에 들어가서 언제 동파로 다 터질지 모르는데 들어가서 살 수 있을까. 여러 가지로 막막하고…"
최근 인천 검단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도 대규모 누수가 발생해 건물 내부에 폭우가 쏟아지고 그야말로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건설사 측은 한파로 스프링클러 배관이 동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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