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7만 가구 육박…악성 미분양도 증가일로
[앵커]
갈수록 불어나던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위험수위라는 6만 가구를 넘어 7만 가구에 육박했습니다.
한 달 새 17% 넘게 늘어날 정도로 증가 속도도 빠른데요.
준공 뒤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도 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 시장 불안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팽재용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위기 등을 포함한 지난 20년간 미분양 주택의 평균치는 6만2,000가구, 공식 기준은 없지만, 정부는 이 수치가 넘으면 위험선으로 간주합니다.
그런데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이 기준을 훌쩍 넘어 6만8,107가구에 달했습니다.
11월에 비해 17% 이상 증가하며 2013년 8월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아진 겁니다.
비수도권이 8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특히, 대구는 1만3,000가구로 미분양이 가장 많이 쌓였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7,500여 가구로, 한 달 새 5% 늘었습니다.
서울에서도 다 지을 때까지 주인을 못 찾은 집이 340가구로, 전체 수치는 작지만 한 달 전에 비해 62%나 늘었습니다.
"한 달에 미분양 물량이 1만 호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들, 시장 침체가 연내 지속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미분양 증가 속도는 8만 호에서 10만 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거래 침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주택 매매량은 50만8,000여 건으로 재작년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역시 지난달 소폭 늘었다지만 다섯 달 만에 1,000건을 겨우 넘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미분양 적체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아직 정부가 직접 매입에 나설 때는 아니라고 보고 시장 동향을 좀 더 지켜볼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paeng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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