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핵무장론' 의식했나…핵보고서 번역본 이례적 공개
[앵커]
미국이 핵무기 전략과 확장억제 정책을 소개하는 핵태세검토보고서 전문을 한국어로 번역해 공개했습니다.
한국 내에서 자체 핵무장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이례적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되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방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핵 태세 검토보고서, 한국어 번역본입니다.
원문은 작년 10월 27일 이미 공개됐는데 이번엔 원문과 함께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등의 번역본을 게시했습니다.
직전 보고서인 2018년 보고서부터 한국어 번역본을 제공하긴 했지만, 그때는 요약본이었던데 반해 이번엔 전체 내용을 번역해 공개했습니다. 분량도 2배로 늘었습니다.
보고서에는 북한과 중국 등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핵전략과 함께 핵무기가 없는 동맹이 자체 핵무장을 하지 않도록 미국의 확장억제 신뢰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이번 조치가 최근 한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자체 핵무장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전날 한국을 찾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로 한국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한 데 이어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도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도 올해 한미 양국 간 북핵 대응의 초점이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에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1월 31일 한미국방장관회담과 내달 예정된 확장억제 수단 운용 연습 등은 양국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하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양국은 특히 북한이 4월 군사 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끝내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때 다시 ICBM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여부에 대해선 물리적으로는 준비가 끝났다는 기존 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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