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 같은 중소기업 구인난의 핵심은, 현장 실무 인력이 부족해진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고령자나 외국인 노동자를 채용해 운영하고는 있지만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다는 고민이 있습니다.
이어서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로봇에서 경고음이 울리자 익숙한 듯이 장비를 제어하는 청년.
베트남에서 온 25살 땅휘훙 씨입니다.
자동차 안전띠에 들어가는 부품들을 만드는 이 공장의 중간관리잡니다.
[땅휘훙 / 직원]
"로봇 같은 거 배우고 만약에 문제가 발생하면 고치고, 서류도 사무실에 보내야 하잖아요. 이런 거는 하고 있어요."
서류작업에 업무지시까지 해야 해, 애초 한국인 직원을 채용하려 했지만 지방에 있는 제조업에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김기웅 /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대표]
"실력 있는 사람은 다 서울 경기 쪽으로 가요. 더 많은 보수를 받고 복지 관계가 더 좋은 회사로 가려고 하죠. 그거는 말릴 수가 없죠."
한국 생활 6년 차, 국내 전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땅휘훙씨가 채용된 이윱니다.
[김기웅 /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 대표]
"검사 성적서도 작성해야 해요. 언어 소통도 필요하고‥ 이번에 시범 사례로 했는데 아주 잘 되고 있어요."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가 가장 심각한 업종은 현장실무인력.
단순노무직도 아니고 전문직인 고급기술인력도 아니지만 우리나라 제조업의 기반인 중소기업에서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인력인데 채우지 못한 인력이 가장 많습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정년을 넘긴 고령의 숙련 노동자들로 버티고 있습니다.
[엄주식 / 73살 직원]
"젊은 사람들은 안 오려고 합니다. 조수를 구한다든가, 후임을 구한다든가, 없어요."
[박정현 / 62살 직원]
"저기에 언니가 연장자거든요. 저보다 훨씬 많아요. 숙련되고 제품에 대해서 다 잘 아니까…"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은 결국 비자가 만료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국내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김기웅 / 자동차 부품제조 업체 대표]
"얘들이 만기가 돼서 출국하잖아요. 그러면 저희는 손실이 되는 거에요. 저도 후계자가 없거든요. 제가 이걸 손 놓게 되면 문 닫는 거예요."
[노민선 /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 승계 등 제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양질의 청년 인력이 많이 유입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상위 기업과 하청 구조에 있는 중소기업은 영업이익이 크지 않아 임금과 처우를 개선하는 건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노동력 불일치를 넘어 우리 산업 구조의 위기를 반영하는 용어 일자리 미스매치.
당장의 구멍을 메우는 대책을 넘는, 정부와 다른 기업들의 고민이 함께 필요합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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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기자(jm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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