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년 넘는 내전에 시달린 시리아는 강진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정부군과 반군의 격전지인 북부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주민들은 전쟁보다 지진이 더 무섭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잔해에 파묻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18개월 여자아이.
치료를 받고는 금세 회복돼 해맑게 간식을 먹습니다.
하지만 임신 중이었던 어머니와 5살 언니, 4살 오빠는 무너진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부 핫삼/구조 아동 삼촌]
"천장이 무너져 이들 가족을 덮쳤습니다. 아이 아빠는 등을 다쳤고, 어린 딸 한 명만 무사하네요."
이번 강진은 가뜩이나 열악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을 초토화시켰습니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북서부는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반군이 장악한 마지막 영토로 난민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겨울철 난방은커녕 먹을 것도 부족한 상황.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들은 평소에도 자주 무너졌던 터라 이번 강진으로 인한 충격은 치명적이었습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주민들은 지진이 전쟁의 포탄과 총알보다도 무섭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마흐무드 베트리/피해지역 주민]
"내 사촌과 그의 아내, 딸, 그리고 아들까지 가족 모두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파묻힌 지 8시간이 지나서야 수습됐어요."
반군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이 맨손으로 돌을 나르고 곡괭이질을 해가며 매몰자를 찾지만 일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스마일 알 압둘라/'하얀 헬멧' 자원봉사자]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재앙의 현장입니다. 도와주세요."
시리아 북서부 교도소에서는 지진을 틈타 극단주의 테러조직 IS 대원 20여 명이 탈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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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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