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MBC는 튀르키예 지진 발생 직후 피해 현장에 취재진을 급파했습니다.
지금, 피해가 컸던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취재팀이 도착해 있는데요.
연결해서 현재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조명아 특파원,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딥니까?
◀ 기자 ▶
네, 제가 있는 곳은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시입니다.
지진이 처음 발생한 가지안테프와 시리아 사이에 위치한 곳인데, 이곳도 지역 전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새벽에도 규모 5.7의 여진이 있었습니다.
뒤로 보이는 건물도 자동차 정비소였는데요.
역시 창문이 깨지고 외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희는 이곳 시간으로 오늘 오전 피해 복구 작업 중인 한 마을에 갔었는데요.
전기와 통신이 완전히 끊긴 상황이라 지금은 통신 탑이 있는 곳으로 잠깐 이동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희 취재진이 다녀온 터키 동남부 지진 현장을 보시겠습니다.
6층 짜리 건물이 들어서 있던 아파트 단지.
건물이 무너져 내려 콘크리트 잔해가 산처럼 쌓여 있고, 군인과 봉사자들이 잔해 더미 속에 깔린 주민을 구조합니다.
무너진 건물 안에서 가족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여진 위험에 장비까지 부족해 쉽게 구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함메드 압두라흐맨/피해주민]
"(콘크리트 잔해에) 구멍을 뚫었는데 (아내) 목소리가 들려서 물을 가져다 줬어요. 하지만 아이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애타게 기도하며 기다렸던 가족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자 생존자들은 오열합니다.
[무스타파 알드치/피해주민]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저 현장을 보면 사람들이 어떤 일을 겪었을지 알 수 있어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가까스로 재해를 피한 주민들도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집이 부서져 인근 건물에 차를 대놓고 지내는가 하면, 구호품에 의지해 매서운 추위와 배고픔을 겨우 견디고 있습니다.
◀ 앵커 ▶
세계 각국이 지금 돕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터키 시민들도 전국각지에서 지진피해 현장으로 모여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저희는 튀르키예 중남부 아다나의 공항을 통해서 입국했는데요.
현재 운영중인 공항 가운데 피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공항입니다.
그래서인지 공항에 내리자마자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제키 오쿠르/자원봉사자]
"우리는 서로를 형제처럼 생각하고 그들과 똑같은 고통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고통을 함께 나누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그들을 돕기 위해 모였습니다."
[젠기즈 촐락/자원봉사자]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교육받은 대로 현장에서 임무를 잘 완수하고 싶습니다."
의료진, 구조대원 등 전문가도 있었지만,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사고 소식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자원봉사에 지원하는 건데요.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일단 일손이 부족한 지역으로 무작위로 배정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현장까지 이동할 차편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지나가는 차를 빌려 타면서 피해 현장으로 이동해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터키 하타이 지진 현장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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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조아라
조명아 기자(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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