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부동산 대책 이후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의 평촌센텀퍼스트.
분양시장이 조금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지만 1,150가구 일반 분양 평균 경쟁률이 '0.3대 1'에 그치면서 대부분 평형대가 미달이었습니다.
문제는 높은 분양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합 측이 후분양을 선택하면서 전용 84제곱미터 분양가가 9억 6천만 원대에서 10억 7천만 원대였습니다.
고분양가 논란에 발목이 잡혀 대규모 미계약으로 이어질 거라는 위기감이 감돌면서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일 총회를 열고 일반 분양가를 10% 내리는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최고가격이 9억 6천만 원대로 1억 정도 내려오는 겁니다.
이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 정도로는 분위기를 크게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바로 옆에 재작년 입주한 신축아파트인 평촌어바인퍼스트의 경우 지난 1월 12일 84제곱미터가 8억 6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여전히 분양가가 주변 신축 아파트의 실거래 시세보다도 1억 원가량 높은 상황인 겁니다.
아파트 매수 대기자 입장에서는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주변 신축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를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특히 일정 정도 아파트를 짓고 분양을 한 후분양 아파트여서 올해 말이면 입주가 시작됩니다.
추가 금융비용을 치러가며 대규모 미계약 상황을 계속 떠안고 있을 수 없는 만큼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 추가 혜택을 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6만 8천 호.
급격한 증가세에 건설회사와 거기에 돈을 빌려준 2금융권이 느끼는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도 큰 상황입니다.
역세권의 경기 지역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할인분양에 들어간 만큼 이보다 입지가 좋지 않은 미분양 현장들의 출혈 경쟁도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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