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2천3백만 명 정도가 집을 잃었습니다. 구호작업이 늦어지면서 물과 음식을 구하지 못해 생존을 위협받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트럭 한 대를 둘러싸고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구호기관에서 나눠 주는 음식을 받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입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강진.
쏟아지는 돌무더기를 피해 목숨만 황급히 챙겨 나온 이들은 구호품을 받기 위해 또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튀르키예 지진 생존자 : 지낼 천막을 얻기 위해 아침 6시부터 줄을 섰습니다. 빵을 받기 위해 또 줄을 섰고요. 다들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서쪽 아다나에서 동쪽 디야바크르까지 약 450km, 북쪽 말라티야에서 남쪽 하타이까지 약 300km를 뒤흔들었습니다.
집을 잃은 사람만 1천350만 명, 전체 인구의 6분의 1에 달합니다.
시리아에서도 1천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급히 학교 건물 등에 대피소를 마련하고 구호 천막을 설치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이재민들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구호품은 커녕 아직 구조대조차 도착하지 않은 곳도 상당수입니다.
[하릴/튀르키예 지진 생존자 : 구조대가 와 줬으면 좋겠는데 오질 않습니다. 우리끼리 무너진 건물에서 탈출해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이재민들 상당수는 부서진 가구들을 태워 몸을 녹이며 추운 겨울을 거리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오르한 사힌/지진 생존자 : 집이 무너져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몹시 배고파합니다. 제발 신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각국에서 구호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지만 도로가 끊기고 행정력이 미치지 못해 현장에 제때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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