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9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은 피싱 관련된 이야기네요. 제가 이거 시작하기 전에 원고를 조금 봤는데 아니, 이제는 이제 이런 수법까지 나오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수법이 정말 많이 진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이번에 나온 거는 유튜브입니다. 유튜브 정말 많이 보시잖아요.
지금 출근하시면서 저희 뉴스를 유튜브로 보고 계신 분들도 꽤 많을 텐데요.
보이스 피싱 메신저 피싱 메일 같은 걸 통한 피싱뿐만 아니라 이제는 유튜브에서의 사기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지난 1월 30일 유튜브에 올라왔던 한 영상의 썸네일과 당시 영상 일부를 캡처한 화면입니다.
한 젊은 여성 유튜버가 자신이 은행원이라고 등장해서는 짭짤하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소개한다는 영상이었습니다.
올라온 지 이틀 만에 7만 명 넘게 보고요. '너무 좋은 정보다. 유튜버가 호감이다' 비슷비슷한 칭찬 댓글이 100개 넘게 도배가 됩니다.
이쯤 되면 누구라도 혹하기 쉬울 텐데요.
그러면 그렇게 좋다는 금융상품에 어떻게 가입하면 되냐, 여기로 들어가서 가입하시라고 영상을 올린 측에서 고정댓글에 화면에 나온 여성의 오픈채팅 연락처라는 것과 함께 링크를 하나 띄워놓은 겁니다.
그런데 그 링크를 열면 나오는 사이트가 실재하지 않는 은행이었습니다.
이거를 수협 사이트인가? 정도로 착각하고 개인정보를 다 입력한 분들도 있었던 거죠. SH 뱅크라고 돼 있었거든요. 그런데 피싱이었습니다.
다행히 피해자가 본인 정보를 입력한 뒤에 혹시나 해서 수협으로 전화를 걸었다가 자기 돈이 빠져나가는 걸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지만요.
금융감독원이 이젠 유튜브에서의 피싱도 조심하셔야겠다면서 올해 첫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앵커>
보통 피싱 하면 전화, 카톡, 문자 이런 거였는데 이제는 유튜브까지, 참 갈수록 진짜 진화하고 있네요. 그런데 7만 명이 봤다고 했잖아요, 저 유튜브 영상을. 그러면 이게 원래 구독자들이 좀 있는 채널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본거 아닙니까?
<기자>
저 계정은 지금은 정지된 상태입니다.
금융감독원의 추정은 나왔던 여성은 진짜 은행원이 아니라 은행원을 연기한 거고 피싱범들이 어느 정도 구독자가 있었던 채널을 샀거나 해킹한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특히 금융정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유튜브를 보다가 이 영상을 마주치게 됐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사람이 자기 얼굴을 공개하고 나와서 얘기를 하니까 경계심이 풀리기 더 쉬웠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원한 걸로 보이는 댓글들도 칭찬 일색이었으니 더더욱 그렇고요.
그런데 얼굴을 노출했던 여성은 은행원이 아니었고 그 여성이 고정해 놓은 줄 알았던 링크는 피싱사이트였던 거죠.
금감원은 일단 금융상품 가입을 위해서 얼마 이상의 돈을 먼저 어디 어디로 입금해라, 이런 식으로 가상계좌에 예치금을 미리 요구하는 경우는 어디서 마주치든 거부하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이트에 가입할 때 가입 정보로 내가 다른 금융사에 이미 갖고 있는 계좌번호까지 내놓으란 데는 정상적인 곳일 수가 없습니다.
정보를 과하게 요구받을 때는 의심해야 합니다. 내가 접속한 사이트가 정말 제도권 금융사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자막으로 보여드리는 금감원의 e-금융민원센터에서 제도권 금융사를 모두 조회할 수 있거든요.
어쩌다가 링크를 타고 들어가게 된 곳이 있다고 해도 조금이라도 꺼림칙하다 하시면 계속 진행하지 마시고 여기서 꼭 한 번 조회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유튜브 얘기를 쭉 해봤는데 그래도 피싱하면 문자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특히 최근에 정부나 지자체가 뭐 지원해 준다고 하는 그런 정책 대출 관련해서 문자가 특히 좀 많이 오는 것 같은데 이거는 근절이 안 되네요.
<기자>
네, 계속해서 나오고 있죠. 정책 대출이라면서 꼬시는 피싱 문자는 사실 예전부터 많이 있었지만, 피싱범들도 계속 뉴스를 보면서 공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그때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이슈를 문자에 계속 그럴듯하게 바꿔서 넣어주면서 어떻게든 관심을 끄는 겁니다.
최근의 난방비 이슈도 벌써 피싱 문자에 등장했습니다.
생활비 걱정하는 사람들이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해서 문의하도록 유도하고 일단 통화가 되면 살살 개인정보를 빼내는 겁니다.
사람들의 불안하고 다급한 마음을 이용하는 피싱 정말 나쁘죠. 근절이 참 쉽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니까 주의사항들 새겨두시면 좋겠습니다.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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