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지금도 어딘가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찾기 위해 구조대는 잔해 더미를 계속 치우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가 늘고 있긴 하지만, 희망의 소식도 간간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 발생 65시간 만에 어른의 손에 안긴 두 살배기.
매몰된 곳이 깊어 한참을 나가서야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8개월 된 이 아기는 56시간 만에 엄마와 함께 구조됐습니다.
함께 있던 엄마는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며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가족을 다시 만난 아빠의 표정이 마음고생과 안도감, 그 모든 걸 말해줍니다.
생후 20일 된 아기도 기적처럼 살아 돌아왔습니다.
구급대는 들것 대신 판자에 작은 아기를 눕혀 조심스레 옮긴 뒤 체온 조절을 해주며 구급차를 기다립니다.
시리아에서 구조된 어린이는 활짝 웃으며 반갑다는 듯 구조대의 얼굴을 치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어른들에게 웃음을 안깁니다.
이 어린이는 집채만 한 잔해에 깔렸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구조대와 침착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두 아들을 감싸 안은 채 매몰된 아버지, 아버지와 큰아들은 숨진 채 발견되고 작은아들만 살아남아 주변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습니다.
62시간 만에 구조된 20대 여성은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눈물을 멈추지 못합니다.
[파트마 드미르/튀르키예 주민 : 제 옆에 친척이 있었는데 지진이 나면서 제가 깔려 넘어졌어요. (그분 목소리 들었어요?) 아니오. 못 들었어요.]
해외 각국에서 파견된 구조대도 잇따라 생존자들을 구해내며 수색 작업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살아 돌아오는 동안 더 많은 누군가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구조가 기적 같았지만 이제 진짜 기적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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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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