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절망 속에서 작은 기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동생과 함께 버틴 9살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잔해더미 속에서 태어나 극적으로 구조된 갓난아기도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 남매가 옴짝달싹할 수 없을 정도로 좁은, 무너진 건물 더미 사이에 갇혔습니다.
9살 누나는 한 손으로 남동생의 머리를 감싸듯 보호하며 절박한 목소리로 구조를 호소합니다.
[저와 동생을 제발 꺼내주세요. 도와주시면 평생 노예가 되겠습니다.]
남매는 지진 발생 17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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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인 잔해에 쉽사리 몸을 빼내기 어려운 상황.
조금이라도 더 버티라며 병뚜껑으로 물을 건네자, 2살 아이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물을 받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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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작업 끝에 6살 아이를 무사히 꺼내게 된 그리스 구조대는 격한 포옹을 나눕니다.
1분 1초를 다투며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구조 현장에서 국경은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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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시리아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갓난아기는 인큐베이터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아직 핏덩이나 다름없는 몸 곳곳에 지진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의료진은 아이가 구조 3시간 전 태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잔해더미 안에서 생명이라는 마지막 선물을 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존 아기 친척 : 딸 아이만 살아남았습니다. 아이의 아빠와 엄마, 형제자매까지 가족 7명이 모두 이번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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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어린이 140만 명이 지진 피해에 노출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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