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 고 유영국 작가는 뛰어난 작품성에 비해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요.
올해 세계 굴지의 페이스갤러리 등의 주도 아래 뉴욕에서 첫 해외 개인전이 추진되는 등 해외시장 진출과 작품 재평가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환기 작가와 함께 한국 추상회화를 개척한 유영국 작가.
한 화폭 안에 강렬한 색채가 부딪히고 어우러지며 뿜어내는 에너지가 압도적입니다.
작품마다 고향 울진에서 체험한 산과 바다 등 한국의 자연미가 깊이 배여 있습니다.
선과 면, 타원 등 기하학적 추상 세계에 동양적 색채감을 더해 서사적 장엄함과 서정적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인혜 /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 : 아주 단순화된 색면 추상 같지만 그 안에 한국의 아주 깊은 산, 깊은 바다 이런 깊은 자연에서 나오는 그런 데서 영감을 얻은 어떤 장엄함, 숭엄함 이런 에너지를 작품에 담으려고 하셨어요.]
뛰어난 작품성에도 경매 최고가 기준으로 김환기 작가 작품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러있습니다.
이에 올해 들어 유영국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굴지의 페이스갤러리는 PKM 갤러리와 함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트바젤 홍콩'에서 유 작가의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박경미 / PKM갤러리 대표 (지난 23일) : 정말 시장성에 있어서도 글로벌 관심이 지금 새롭게 촉발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중략) (유영국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 세계 미술계의 공감과 재평가가 이제 시작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페이스갤러리는 올해 11월 뉴욕에서 첫 해외 개인전을 열 계획이고, PKM 갤러리는 내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출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등이 이번 주 경매에서 유 작가의 1964년 작 대형 회화 등 대표작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어서 시장의 평가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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