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메탈 기타 선율 위로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가 공연장에 울립니다.
현란한 조명 연출이 무대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고, 관객들의 환호와 함성이 그칠 줄 모릅니다.
[린지아칭 / 관객 : 곡예와 무술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요. 배우 모두 개성이 있고 에너지가 넘쳐요. 근육도 진짜 멋있어요.]
[유영은 / 관객 : 이렇게 에너지 넘치고 웃음도 많았던 공연은 처음인 것 같아요. 늦은 시간 공연이라 애들이 지루해할까 봐, 피곤해할까 봐 걱정했는데 너무 재밌게 즐겨줬거든요. 너무 만족하고 다른 분들한테도 애들이랑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다고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무대는 중국 광저우 도심의 전용극장에서 정기 공연을 이어가는 한국의 대표 비언어극 '난타'.
한국인 최용석 씨가 전원 중국인으로 이뤄진 출연자들을 진두지휘하며 공연을 이끌고 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손짓, 발짓까지 써가면서 배우를 지도하죠.
[장치판 / 배우 : 최용석 대표님은 열정이 넘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많습니다. 새로운 공연을 만들기 위해 항상 열심히 노력하시고요.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 공연이 중국에 처음 선보인 건 1997년.
배우 장국영을 비롯한 중화권 유명 인사들이 줄 서서 관람할 정도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죠.
이후 2014년 말 상하이에서 열린 공연이 한 달 내내 매진된 것을 계기로, 2016년 광저우에 전용극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사업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극장을 연 지 일 년 만에 '사드 사태'가 일어나 한국 배우들이 비자를 받기 어려워지자, 연습 방식과 소통 방법, 문화 차이를 감수하고 중국 배우들을 모집해야 했습니다.
극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 위한 오디션도 여러 번, 까다롭게 뽑은 중국 배우들을 제주도 연습실로 데려가 수 개월간 기초부터 혹독하게 수련시켰죠.
[왕보 / 배우 : 한국 제작진과 제주도에서 연습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제주도에 가서 다 같이 여행하고 싶은데요, 그때는 여행만 하고 싶습니다. 저번에는 오로지 연습만 하느라 제주도를 즐길 시간이 정말 없었거든요.]
이런 노력을 통해 작품 완성도를 높인 뒤 현지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복귀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시련이 또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 공연기획사로선 치명적인 '코로나19'입니다.
모든 것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던 최용석 씨를 붙잡은 건, 현지 투자자 시에멍 씨의 결연한 의지였습니다.
[최용석 / 공연 기획자 : 중국 파트너가 '언젠가는 코로나19는 종식되고, 좋은 날이 올 것이다. 그때를 생각해서 우리가 포기하지 말고 더 준비해서 좋은 날을, 희망을 갖자' 하고 오히려 열정을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저 역시 포기를 할 수 없더라고요.]
코로나19가 유행한 3년간 수익도 없이 이를 악물고 버틴 끝에, 올해 초부터 극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지난 춘제 연휴에는 객석 점유율이 60%까지 올라갔고, 오는 6월에는 상하이 특별 공연도 앞두고 있죠.
[구지아룬 / 배우 : 아주 오랫동안 관중의 박수와 환호가 그리웠습니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없을 때도 언제 어디서든, 상황이 좋아지면 바로 공연할 수 있도록, 관객들에게 더 신나는 공연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끊임없이 연습했습니다.]
기획자와 배우들, 투자자가 함께 일군 성과임에도, 투자자 시에멍 씨는 최용석 대표가 어려운 여러 외부 요인에도 좌절하지 않고 끝내 공연을 궤도에 올렸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시에멍 / 중국 투자자 : 한국 사람이 중국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 않죠. 하물며 사업해서 성공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최용석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몇 번을 실패하든 계속 노력하고 끝끝내 해내기 때문에 저는 감탄하는 거예요.]
언어도, 관습도 다른 두 나라 제작진이 우정과 열정으로 대륙을 매료시킨 '난타'.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매개로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지고 화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끈끈하게 함께 작업할 생각입니다.
[최용석 / 공연 기획자 : 좋은 작품, 좋은 콘텐츠 하나를 보면서 서로 좋은 감정을 교류하고 또 화합하고 서로 소통하고 이게 바로 문화의 힘인 것 같아서요. 저는 새로운 작품, 더 좋은 작품을 창작, 개발해서 많은 사람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게끔….]
[시에멍 / 중국 투자자 : 우리 공연을 보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크게 웃는 것이 우리가 받는 최고의 보상입니다. 그래서 계속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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