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 중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 서방에 대한 핵 위협에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동맹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진호 기자!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다고 밝혔죠?
[기자]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국영 TV인 러시아24와의 인터뷰에서 동맹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다수와 10대의 항공기를 벨라루스에 이미 주둔시켰고, 전술핵무기도 배치하겠다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오는 7월 1일까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할 것입니다.]
배치 시기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저장고가 완공된 이후에는 언제든지 배치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술핵 배치가 현실화한다면 러시아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국외에 핵무기를 배치하게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먼저 미국의 예를 들었습니다.
미국은 수십 년간 전술 핵무기를 동맹국에 배치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오랫동안 전술 핵무기 배치를 요청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핵비확산 합의를 어기지 않으면서 미국과 똑같이 하기로 벨라루스와 합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핵무기를 벨라루스로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처럼 배치하는 것"이라며 핵무기 통제권을 벨라루스에 넘기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술 핵무기는 도시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강력한 핵무기가 아닌 전장에서 특정 이득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핵무기를 말합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푸틴 대통령이 서방에 대한 핵 위협에 나선 것은 지난달 21일 국정연설 이후 한 달여 만입니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 뉴스타트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똑같이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한 지난 21일에는 영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용 열화우라늄탄 제공을 문제 삼으며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고, 이후 러시아는 서방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열화우라늄탄과 관련해 "러시아도 이에 대응할 것이 있다"며 "과장하지 않고 그런 포탄 수십만 발이 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신중한 입장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로이턴 통신은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지난 1년간 이번 합의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즉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고 현재로서는 미국의 전략적 핵 태세를 조정할 어떤 이유도,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는 중이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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