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쿄 연결하겠습니다.
현영준 특파원, 오늘 나온 교과서 내용보면 일본의 역사인식, 더 나아지는게 아니라, 더 퇴보하고 있군요?
◀ 기자 ▶
네. 일본이 과거 오부치 담화나 고노 담화에서는 강제동원이나 종군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일본 입장은 달라졌는데요, 아베 전 총리가 패망 70주년 당시 내놓은 담화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아베/전 총리(패망 70주년 담화, 2015년)]
"미래 세대가 계속 사죄하는 숙명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일본 패망 후 태어난 세대가 인구의 80%를 넘었다면서, 전쟁과 무관한 미래 세대가 더이상 사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 세대는 어린이들이고요, 더이상 사과할 필요가 없으니 침략의 역사를 아예 안 가르치겠다는 것으로도 들립니다.
결국 2021년 4월 일본 내각회의에서는 '강제연행', 또 '종군위안부'와 같은 단어를 교과서에는 아예 쓰지 못하도록 공표까지 했습니다.
◀ 앵커 ▶
지난 한일정상회담 직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의 대학교에서 '한일 미래 세대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지 않았습니까?
일본의 이런 행태를 보면 윤 대통령의 연설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어요?
◀ 기자 ▶
네. 미래 세대에 대한 역사 교육, 일본을 독일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한데요.
제가 독일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 한 문장을 읽어보겠습니다.
나치는 정복지역을 약탈하고 민간인들을 학살했다, 동유럽에서 2천만 명의 러시아인들이 희생됐다.
독일에선 모든 학생이 나치 정권의 범죄를 배워야하는데요.
특히 홀로코스트, 즉 대학살을 처음 배우는 나이가 초등학교 3~4학년부텁니다.
사진과 비디오 수업이 있고, 아우슈비츠 같은 기념관도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합니다.
과거 역사를 철저히 반성해야 미래세대에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게 독일의 역사인식입니다.
◀ 앵커 ▶
이런 왜곡된 역사 교육에 대해서 일본 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있죠?
◀ 기자 ▶
네. 일본의 양심적 지식층에선 이런 잘못된 교육 탓에 일본의 미래세대가 과거 침략전쟁을 자칫 '아시아의 해방'을 위한 명분있는 전쟁으로 착각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합니다.
왜곡된 교육을 받은 일본의 젊은 세대가 한국이나 중국,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의 피해국 국민들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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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창규
현영준 기자(yj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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