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벌어진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와 관련해 경찰이 불법 집회 해산 등에 대비한 대규모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내부적으로 일선 경찰에 정신 재무장까지 강조하면서 연일 강경 대응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건설노조는 집행부에 대한 소환 통보에 대해 다음 달 1일 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조끼를 입은 남성 두 명이 양팔이 붙들린 채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일부가 경찰 통제선을 뚫고 위로 넘어가려고 하자,
곧바로 방패를 든 수십 명의 경찰이 달려와 두 남성을 에워쌉니다.
집회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 일부입니다.
이른바 경찰 기동대 집회 대응 강화 훈련으로 전국에서 131개 중대, 만2천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최근 경찰청 경비국장 주재로 내부 회의도 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밀리에 열린 이 회의에서는 "정신 재무장"이 필요하다면서 일선 경찰에 훈련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개된 회의 자료엔 경찰 내부의 불만과 비난까지 감수하겠다는 말도 있습니다.
일선에선 지휘부 책임을 현장에 떠넘기려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 : 짜증 나죠. 당연히. 이걸 왜 하냐. 안 그래도 요즘 바빠 죽겠는데. 일도 많은데 종로도 가고, 용산도 여의도도 가고….]
강경 대응을 하라면서 불법 집회 참가자를 체포하면 소송까지 걸리고 진급도 못 한다는 불만 섞인 글도 눈에 띕니다.
앞서 경찰은 건설노조 1박 2일 불법 집회와 관련해 집행부 등에게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노조 측은 장옥기 위원장 등 건설노조 집행부 2명이 다음 달 1일에 출석할 예정이라며, 1박 2일 집회 당시 불법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건설노조 집행부가 출석을 계속 미루거나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촬영기자 : 홍성노·진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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